"미국 LA 인근 대형 산불… " 3만 명 대피 명령, 피해 확산 우려

 

- 퍼시픽 펠리세이즈 지역에서 발생, 2900에이커 소실
- 돌풍과 가뭄이 원인… 정전 피해와 소방 활동 난항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인근 해안가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해 3만 명 이상의 시민들에게 대피 명령이 내려졌다. 7일(현지 시각) 퍼시픽 펠리세이즈 지역에서 시작된 산불은 강한 돌풍과 건조한 기후로 인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관광 명소 인근까지 번져"

이번 산불은 관광지로 유명한 말리부 해변과 산타모니카 해변 사이에 위치한 퍼시픽 펠리세이즈 지역에서 발생했다. 해당 지역은 LA 시내에서 자동차로 약 30분 거리에 있으며, 산타모니카 해변에서는 불과 10분 거리로 주민과 관광객 모두에게 큰 위협이 되고 있다.

현재까지 2900에이커(약 12㎢) 이상의 면적이 불에 탔으며, 이는 축구장 약 5개에 달하는 규모다. 산불은 여전히 이튼 캐년 부근으로 번지고 있으며 진화 작업이 계속되고 있다.

"돌풍과 가뭄이 재난 키웠다"

국립 로스앤젤레스 기상청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지역에는 7일부터 최대 시속 80마일(128㎞)의 강한 돌풍이 불었다. 이 돌풍은 불길을 더욱 확산시키며 화재 진화를 어렵게 하고 있다. 또한, 지속적인 가뭄과 건조한 공기가 겹쳐 화재 위험성을 더욱 높였다.

기상청은 8일 아침까지 돌풍이 계속 강해질 것으로 예보했으며, 불씨가 인근 지역으로 번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피해 규모와 복구 전망"

현지 언론인 말리부 타임스는 퍼시픽 해안 고속도로에 위치한 36년 된 해산물 레스토랑 ‘릴인(Reel Inn)’이 화재로 소실됐다고 전했다. 이 외에도 수많은 주택과 상업시설이 피해를 입었으며, 로스앤젤레스 카운티에서는 현재 18만 명 이상이 정전 피해를 겪고 있다.

산불 진화 작업에는 250명 이상의 소방관이 투입됐지만, 불길이 1분에 축구장 1개 이상의 면적을 태울 정도로 빠르게 확산돼 진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과거에도 반복된 재난… 해결책은?"

캘리포니아주에서는 매년 대규모 산불이 반복되며 재난 피해가 지속되고 있다. 2019년 10월에는 로스앤젤레스 북서쪽 벤추라 지역에서 발생한 산불로 여의도 110배 면적이 소실됐다. 지난해 6월에도 LA 인근 지역에서 1만2000에이커 이상의 피해가 발생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기후 변화와 캘리포니아 지역의 고질적인 건조 환경이 산불의 주요 원인이라고 지적한다. 여기에 돌풍까지 겹쳐 산불이 발생하면 확산 속도가 급격히 빨라진다. 이에 따라 주 정부와 연방 정부의 협력 아래 산림 관리와 재해 예방을 위한 장기적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대피와 복구 작업에 총력"

현재 캘리포니아 당국은 1만5000가구 이상의 주민들에게 대피 명령을 내리고, 긴급 대피소를 운영 중이다. 동시에 소방당국은 돌풍과 싸우며 진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산불로 인해 막대한 피해가 예상되는 가운데, 주민들의 안전과 복구 작업이 최대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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