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경찰, 인신매매 조직 납치로 추정… 왕싱 "사기 행각 훈련 받았다" 진술
태국 관광산업에 미칠 여파 우려 속 중국 관광객 안전 대책 마련 요구
중국 배우 왕싱이 태국에서 실종된 지 사흘 만에 미얀마에서 발견됐다. 태국 경찰은 그가 몸값을 노린 사기범죄 조직에 납치됐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과 방콕포스트는 7일(현지 시각) 왕싱이 태국 영화 출연 제안을 받고 방콕에 입국한 뒤 납치됐다고 보도했다. 그는 지난 3일 위챗을 통해 태국 영화 캐스팅 제안을 받고 방콕에 도착했으며, 이후 영화 제작진이라 주장하는 이들과 태국 북서부 매솟으로 이동했다가 연락이 끊겼다.
매솟은 미얀마 미야와디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지역으로, 중국인을 겨냥한 불법 온라인 도박, 보이스피싱, 인신매매 등 각종 범죄가 만연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왕싱의 실종은 그의 여자친구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도움을 요청하며 외부에 알려졌다. 태국 경찰은 이를 바탕으로 수사를 개시했으며, 왕싱은 지난 6일 미얀마에서 발견됐다. 이후 그는 태국으로 송환됐다.
태국 경찰이 공개한 사진에서 왕싱은 흰 운동복 차림에 삭발된 상태로 나타났다. 경찰은 "왕싱이 인신매매 피해자로, 사기 조직의 훈련을 강제로 받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다행히 폭행이나 학대를 당한 정황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왕싱은 경찰 조사에서 미얀마로 납치된 뒤 다른 중국인을 대상으로 한 사기 행각을 벌이도록 강요받았다고 진술했다.
태국 관광산업에 미칠 파장 우려
이번 사건은 태국의 주요 관광객인 중국인들의 안전 문제를 다시 부각시켰다. 지난해 태국을 찾은 관광객 3555만 명 중 674만 명이 중국인이었으며, 이는 태국 관광 산업에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
태국의 패통탄 친나왓 총리는 "이 사건이 태국 관광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할 것"이라며 중국 관광객의 안전 확보 방안을 강구할 것을 주문했다.
왕싱은 영화 ‘엽문3’, 드라마 ‘너는 나의 영광’, ‘장미의 이야기’ 등 다수의 인기 작품에 출연하며 이름을 알린 배우다. 그의 납치 소식이 전해지며 중국 내에서는 태국 여행에 대한 경계심이 커지고 있다.
태국 당국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중국 관광객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강력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