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바이든 "내가 출마했다면 승리 가능했다" 확신
해리스 측, 바이든의 사퇴 시점과 발언에 불만 표출
2024년 11월 5일 미국 대선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에게 패배한 이후, 조 바이든 대통령 부부와 해리스 부통령 부부 간의 관계가 냉랭해졌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2월 31일 보도했다.
바이든의 후보직 사퇴와 자신감
바이든 대통령은 고령 논란 속에서 지난 7월 후보직을 전격 사퇴했다. 그러나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그는 여전히 자신이 출마했다면 트럼프 당선인을 이길 수 있었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의 친구이자 억만장자인 조 키아니도 WSJ에 "바이든은 출마했다면 승리했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후보직 사퇴 당시 바이든 대통령은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나는 내 일을 사랑하지만, 미국을 더 사랑한다"며 대의원과 당원들에게 이유를 설명했다. 당시 그는 환호 속에 "땡큐 조(Thank you Joe)", "위 러브 조(We love Joe)"라는 응원을 받으며 무대를 떠났다. 이후 그는 캘리포니아에 있는 키아니의 집에서 휴식을 취하며 차기 대선을 지켜봤다.
해리스 부통령 측의 불만
반면, 해리스 부통령 측은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직 사퇴를 좀 더 일찍 결정했다면 대선 결과가 달라졌을 수 있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특히, 해리스 캠프는 선거 직전 바이든 대통령의 공개 발언들이 선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다.
WSJ 보도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대선 약 한 달 전 백악관 브리핑룸에 직접 나와 언론의 질문에 답하는 등 예상 밖의 행동을 보였다. 또한 선거 막판 트럼프 지지자들을 ‘쓰레기’라고 지칭한 발언으로 논란을 빚기도 했다.
냉랭해진 관계의 배경
바이든 대통령의 부인 질 여사도 해리스 부통령을 탐탁지 않게 여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2020년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당시 해리스가 바이든 대통령의 과거 인종 통합 정책 반대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던 점과 관련이 있다. 당시 해리스는 "버싱(busing) 반대에 협력한 바이든의 과거"를 지적하며, 치열한 경선에서 주목받은 바 있다.
이런 배경 속에서 바이든과 해리스 간의 긴장감은 대선 패배 이후 더욱 고조된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 미칠 영향
이번 대선 결과와 민주당 내 갈등은 향후 당내 정치 지형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해리스 부통령의 대선 패배와 내부 불화는 민주당의 리더십 교체와 차기 대선 전략 논의에서 중요한 쟁점이 될 전망이다.
바이든 대통령이 자신의 판단에 대한 확신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해리스 부통령 측의 불만은 당내 단합의 과제를 한층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민주당이 트럼프 시대의 재등장을 막기 위해 어떻게 대응할지에 대한 도전을 제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