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리퍼 신고 얼음 위로 뛰어든 영웅… 뉴욕 여성, 익사 위기 남성 구조

 

롱아일랜드의 얼음 강에서 벌어진 극적인 구조극
"서로 돕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 구조자, 공동체 메시지 전달

미국 뉴욕 롱아일랜드의 한 얼음 강에서 익사 위기에 처한 남성을 구하기 위해 슬리퍼와 잠옷 차림으로 뛰어든 여성이 지역사회를 감동시키고 있다. 28세의 카일라 마사도는 자신과 이웃의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용기로 극적인 구조극을 연출했다.

사건은 카일라 마사도의 집 뒤에 있는 얼어붙은 강가에서 발생했다. 당시 한 남성이 제트스키에서 떨어져 얼음물에 빠져버린 것이다. 카일라는 집 안에서 상황을 목격하자마자 긴박하게 움직였다. 그녀는 슬리퍼를 신고 잠옷 위에 재킷만 걸친 채 즉석에서 패들보드를 이용해 구조에 나섰다.

카일라는 "패들보드 앞부분에 몸의 무게를 실으며 강을 건너기 시작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구조 과정은 쉽지 않았다. 얼음 위에서의 불안정한 상황과 차가운 물살 속에서도 그녀는 침착함을 잃지 않았다. 구조 시도는 목숨을 건 용기였다.

현장에는 카일라의 어린 여동생 브룩도 있었다. 그녀는 "카일라, 조심해!"라고 외치며 언니의 안전을 걱정했다. 주변의 선의의 이웃들도 구조에 동참하며 긴박했던 순간이 전개됐다.

마침내 카일라는 패들보드로 남성에게 접근했다. 남성은 얼음물 속에서 손발이 완전히 마비된 상태로 보드에 몸을 의지한 채 힘겹게 기어올랐다. 남성은 "그 순간 나는 죽는 줄 알았다"고 말했다며 카일라는 당시의 긴박함을 전했다. 구조된 남성은 저체온증 증세를 보였으나, 구조대원들의 도움으로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

카일라와 함께 구조에 참여한 이웃들은 롱아일랜드의 지역 구조대에 의해 공로를 인정받았다. 그녀는 이후 인터뷰에서 "2025년에는 서로를 돕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며 공동체 정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카일라의 10피트 크기의 패들보드는 그녀가 용기와 지혜로 생명을 구한 상징적 도구로 남았다. 그녀는 평범한 제약회사 직원에서 하루아침에 지역사회의 영웅으로 떠올랐다. 이번 사건은 어려운 순간에도 서로 돕는 이웃 정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금 일깨워줬다.

롱아일랜드 주민들과 구조자들이 보여준 연대의 모습은,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해를 맞이하며 세상에 따뜻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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