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바브웨 7살 소년, 맹수 우글거리는 초원에서 5일 만에 기적 생환


 사자·코끼리 서식지에서 홀로 생존… 극적인 구조

폭우 속 수색 작전과 마을의 연대가 빛난 순간

짐바브웨 북부에서 실종된 7살 소년이 사자와 코끼리가 서식하는 거대한 야생 보호구역에서 실종 5일 만에 살아 돌아와 전 세계적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 맹수들이 우글거리는 초원에서 스스로 먹을 것을 찾아 먹고 물을 구하며 생존한 이 어린 소년의 이야기는 인간의 생명력과 공동체의 협력을 보여주는 극적인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미국 ABC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해 12월 27일 짐바브웨 북부의 한 외딴 시골 마을에서 발생했다. 티노텐다 푸두(7)는 집을 나선 뒤 행방이 묘연해졌고, 뒤늦게 그의 실종 사실을 알아차린 마을 주민들은 즉각 수색대를 꾸려 아이를 찾기 시작했다. 주민들은 푸두에게 마을 방향을 알려주기 위해 전통 방식으로 큰 북을 울렸으나 효과를 보지 못했다.

이후 경찰과 국립공원 관리원까지 합동 수색 작전에 나섰지만, 예기치 않은 폭우로 인해 수색 작업이 중단되며 실종된 푸두를 찾는 일은 더욱 어려워졌다. 푸두의 생사가 불투명해지면서 마을엔 긴장감이 감돌았다.

수색의 전환점은 실종 5일째가 되던 12월 31일에 찾아왔다. 수색대는 마투사도나 국립공원의 한 지역에서 사람의 발자국을 발견했다. 이를 추적한 끝에, 국립공원 내 한 외딴 지역에서 푸두를 발견하는 데 성공했다. 당시 그는 야생 속에서 마른 강바닥을 파내 물을 마시고, 식용 가능한 과일을 먹으며 스스로 생존을 이어가고 있었다. 푸두가 발견된 곳은 마을에서 약 48km 떨어진 국립공원 내부였다.

푸두가 생존해 있던 마투사도나 국립공원은 면적이 1400㎢에 달하는 방대한 자연보호구역으로, 사자 약 40마리를 비롯해 코끼리, 표범, 하마, 버팔로 등 다양한 맹수들이 서식하는 지역이다. 생존 전문가들조차 아이가 이곳에서 혼자 버텨냈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표하고 있다.

뭇사 무롬베지 의원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푸두는 사자의 울음소리와 코끼리의 발소리가 울려 퍼지는 잔인한 야생 속 바위투성이 고지대에서 잠들어 있었다”며 “아이를 찾기 위해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공원 관리원과 주민들의 헌신이 어린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이번 사건은 지역사회의 연대와 자연의 위협 속에서도 인간의 생명력이 얼마나 강인한지 보여주는 사례”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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