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쇼핑몰 화재로 반려동물 500여 마리 참사


Exotic animals killed in fire at Dallas shopping center

댈러스 북서부 '플라자 라티나' 쇼핑몰서 화재… 구조된 동물 일부 심폐소생술로 생존
소방 당국, "연기 흡입이 주요 사망 원인… 화재 원인은 조사 중"

미국 텍사스주의 한 쇼핑몰에서 발생한 화재로 반려동물 매장에 있던 동물 500여 마리가 목숨을 잃는 참사가 발생했다.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현대 사회에서 이 사건은 큰 충격을 주고 있다.

현지 시각으로 4일 오전 9시, 텍사스주 댈러스 북서부에 위치한 ‘플라자 라티나’ 쇼핑몰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미국 ABC 방송과 CBS뉴스에 따르면, 이 화재로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쇼핑몰 내 반려동물 매장의 동물 579마리가 폐사했다. 폐사한 동물 중 대부분은 작은 새였으며, 닭, 햄스터, 강아지, 고양이 등 다양한 반려동물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불길이 동물들에게 직접 닿은 흔적은 없었지만, 대부분 연기 흡입으로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댈러스 소방국 대변인 제이슨 에번스는 “소방관들이 최대한 신속히 구조를 시도했지만, 많은 동물이 연기로 인해 생명을 잃었다”고 밝혔다.

화재 현장에서 강아지, 기니피그, 토끼 등 약 20마리는 구조됐다. 구조된 동물 중 일부는 현장에서 심폐소생술을 통해 목숨을 건졌다. 특히 개와 거북이 등은 소방관들의 즉각적인 응급처치로 회복된 사례로 전해졌다.

댈러스 소방국은 화재 진압을 위해 약 50명의 소방관을 투입, 화재 발생 약 2시간 만에 불길을 완전히 잡았다. 화재로 인해 쇼핑몰의 일부 지붕이 붕괴됐으며, 내부 매장 여러 곳도 큰 피해를 입었다. ‘플라자 라티나’ 쇼핑몰은 넓은 단층 구조로, 여러 개의 독립된 매장이 밀집된 형태였다.

현재까지 화재 원인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며, 소방 당국은 정확한 원인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이번 사건은 반려동물을 상업적으로 다루는 매장과 쇼핑몰의 화재 안전 관리에 대한 경각심을 다시 한번 일깨우는 계기가 됐다.

이번 참사는 반려동물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제도적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특히 다수의 동물을 한 공간에 밀집시키는 매장의 화재 대비 체계가 얼마나 허술한지 보여주는 사례로, 쇼핑몰 내 화재 경보 시스템과 대피 계획의 강화가 요구되고 있다.

피해를 입은 동물과 관련된 구조 활동에 참여한 소방관들은 "생명은 사람과 동물을 구분할 수 없다"며 앞으로도 구조 현장에서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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