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성과 불임 부부 위해 무료로 기증… 목표는 '필요 없어질 때까지'
- 한국, 일본, 아일랜드 등 '버킷리스트' 국가 포함
정자 기증으로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출신 카일 고디(30)가 올해 100명의 자녀를 둔 아버지가 될 전망이다. 그는 지금까지 87명의 생물학적 자녀를 두고 있으며, 스웨덴, 노르웨이, 영국, 스코틀랜드 등에 거주하는 여성 14명이 그의 정자를 통해 임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출산하면 고디의 자녀 수는 100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현지 언론 뉴욕포스트는 7일(현지 시각) 고디의 사례를 보도하며, 그가 무료로 정자를 기증해 임신에 어려움을 겪는 여성과 불임 부부를 돕고 있다고 전했다.
"목표는 숫자가 아닌 도움"… 고디의 기증 철학
고디는 기증 이유에 대해 "임신이 어렵다고 여겼던 여성들이 가족을 꾸릴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진정한 기쁨"이라고 밝혔다. 그는 "여성들이 더 이상 나를 필요로 하지 않을 때까지 계속 아이를 만들겠다"고 말하며 자신의 기증 철학을 드러냈다.
특히 고디는 자녀의 수를 늘리기 위한 것이 아니라, 실제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돕는 데 목적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의 정자 기증은 전 세계로 확대되고 있으며, 현재 한국과 일본, 아일랜드 등을 자신의 기증 '버킷리스트' 국가로 꼽고 있다. 고디는 "2026년까지 이들 나라에서 아이를 가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억만장자와의 비교… 전 세계 기록 경신 가능성
고디의 사례는 러시아 출신 억만장자이자 텔레그램 창립자인 파벨 두로프와 자주 비교된다. 두로프는 12개국 수십 쌍의 커플에게 정자를 대량으로 기증해 100명이 넘는 생물학적 자녀를 둔 것으로 알려졌다. 고디는 "두로프의 기록을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개인적 삶과 도전 과제
고디는 아직 미혼이다. 몇몇 여성들이 연인 관계에 관심을 보였으나 특별한 진전은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8개월 동안 교제했던 여성이 있었지만 헤어졌다"며 자신의 개인적 삶도 솔직히 털어놨다.
그는 현재 자녀 중 한 명의 엄마가 더블린 출신이라며, 아일랜드를 자주 방문한다고 전했다. 고디는 "아일랜드 출신의 배우자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고 농담 섞인 바람을 드러냈다.
국제적 논란과 윤리적 시각
고디의 활동은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동시에 논란도 일으키고 있다. 일부에서는 그의 기증 방식이 윤리적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지적을 제기했다. 예를 들어, 대량 기증으로 인해 유전적 혼란이나 생물학적 근친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반면, 고디를 옹호하는 이들은 그의 기증이 여성과 불임 부부들에게 실질적인 희망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긍정적 역할을 한다고 본다. 고디는 "내 활동이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며 논란에 대해 차분히 대응했다.
다음 목표는 아시아와 유럽
고디는 2026년까지 한국, 일본 등 아시아 지역과 아일랜드에서 자녀를 갖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의 독특한 활동이 앞으로 어떤 반향을 일으킬지 전 세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고디는 "내 활동의 최종 목표는 아이를 원하는 모든 이들이 가족을 이룰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기증 활동을 지속하겠다는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