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여성, 암 수술 후 배 속에서 수술용 가위 발견…의료 과실 논란

 


2년간 복통 호소 후 CT 검사에서 가위 발견
병원 측 의료 과실 책임 물어 법적 소송 예정

2년 전 암 종양 제거 수술을 받았던 인도 여성의 배 속에서 의료진이 남긴 수술용 가위가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2일(현지 시각), 영국 매체 더 미러 등 외신에 따르면 인도 마디아프라데시주 빈드시에 거주하는 여성 A씨(44)는 2022년 2월 난소암 종양 제거 수술을 받았다. 그러나 수술 후 A씨는 2년 동안 원인을 알 수 없는 극심한 복부 통증에 시달려 왔다.

통증을 견디다 못한 A씨는 최근 병원을 찾아 CT 검사를 진행했다. 검사 결과 충격적이게도 A씨의 결장 옆에서 길다란 수술용 가위가 발견됐다. 해당 가위는 2년 전 종양 제거 수술 당시 사용된 수술 도구로 추정되며, 의료진의 부주의로 체내에 남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A씨는 즉각 가위 제거 수술을 받고 현재 회복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 전문가들은 날카로운 수술 도구가 체내에 남아 있을 경우 내부 출혈, 괴사, 감염, 패혈증 등을 유발해 생명에 심각한 위험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행히도 A씨는 복부 통증 외에 다른 합병증은 발생하지 않았다고 전해진다.

A씨의 가족은 당시 수술을 집도한 병원과 의료진에 책임을 물어 법적 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의료 과실이 명확한 만큼 병원의 안전 관리와 수술 절차 전반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사건은 의료진의 수술 도구 방치 사례가 반복적으로 발생해 왔다는 점에서 논란을 키우고 있다. 실제로 인도에서는 환자의 체내에서 수술 도구나 불필요한 물체들이 발견된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6월, 인도의 한 남성의 배 속에서 플라스틱병이 발견돼 충격을 줬으며, 지난 9월에도 다른 남성의 체내에서 약 19cm 길이의 탈취제 병이 발견돼 2시간에 걸친 수술 끝에 제거된 바 있다. 이러한 사건들은 의료 현장의 안전 불감증과 절차적 미흡이 근본 원인으로 지적된다.

의료 사고는 단순히 환자의 건강을 위협할 뿐만 아니라 심각한 법적·윤리적 문제를 수반한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수술 도구의 체내 방치 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철저한 안전 매뉴얼 도입과 의료진의 의식 개선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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