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장례식장, 유골함 대신 조리용 냄비 제공 논란

 

유골함으로 사용된 냄비


- 사산아 장례 중 제공된 유골함, 실제로는 주방 냄비
- 장례식장 "폐기 조치 후 재발 방지하겠다" 해명

중국 광둥성의 한 장례식장에서 사산된 태아의 유골함으로 조리용 냄비가 제공된 사실이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해당 사건은 유골함을 집으로 가져간 유족이 병원에서 같은 제품을 보고 의문을 품으면서 밝혀졌다.

장례식 중 제공된 유골함, 알고 보니 냄비

후난일보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피해자인 A씨는 지난 6월 사산된 아이의 장례를 치렀다.
그는 가장 작은 유골함을 요청했으며, 장례식장 직원은 창고에서 유골함이라며 작은 용기를 가져왔다.
당시 A씨는 슬픔 속에 별다른 의심 없이 이를 받아들였다.

전체 장례 비용은 2000위안(약 38만 원)으로 유골함 비용은 별도로 청구되지 않았다.
A씨는 장례 후 유골함을 집으로 가져가 보관하던 중, 병원에서 환자용 영양식 제공에 사용된 냄비와 자신의 유골함이 동일한 제품임을 발견했다.

직접 사진을 찍어 비교한 결과, 두 제품은 크기와 디자인이 완벽히 일치했다.
이후 온라인 쇼핑몰에서 해당 제품이 냄비로 판매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의혹은 더욱 커졌다.

장례식장 "유골함 공식 판매처 통해 조달" 해명

논란이 확산되자 장례식장 관계자는 "해당 유골함은 공식 장례용품 판매처를 통해 구매한 것"이라고 해명하며,
문제의 제품을 폐기하고 더 이상 사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유족 A씨는 단순한 폐기 조치에 그칠 일이 아니라며,
해당 냄비가 자신에게만 사용된 것인지 아니면 관행적으로 유골함으로 사용돼 왔는지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A씨는 “우리 가족이 경험한 일에 대해 보상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 장례식장 측이 진실을 밝히고, 유사 사례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냄비로 유골함 제작?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동일 제품 확인

현지 매체 조사에 따르면, 문제의 냄비는 장례용품이 아닌 일반 주방 용품으로,
냄비와 식기를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브랜드의 제품이었다. 같은 디자인의 유골함을 판매하는 곳은 확인되지 않았다.

이번 사건은 유족들의 슬픔을 가중시키는 장례식장 운영의 부주의와 비윤리적 관행 가능성을 제기하며
중국 내에서도 큰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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