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이 체중과 상관없이 건강 위험을 예측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으로 '신체 원형 지수(BRI)'를 추천하고 있다.
(BRI 지수 : 키, 허리둘레(WC), 엉덩이둘레(HC)를 결합한 신체 원형 지수)
BRI는 신장과 허리둘레를 기준으로 계산되며, 기존의 체질량지수(BMI)보다 심장병과 사망 위험을 더 정확히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BMI는 체중과 신장을 기준으로 체중 상태를 평가하는 방식이지만, 최근에는 한계가 지적되고 있다.
특히 BMI는 근육량과 지방 분포를 고려하지 않으며,
주로 백인 남성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발되어 인종, 성별, 체형 차이를 반영하지 못한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비해 BRI는 허리둘레를 중심으로 체형을 평가해,
복부 지방이 심장병, 당뇨병, 고혈압 등의 질병 위험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를 더 잘 예측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에 따르면, 허리 둘레가 큰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심장병에 걸릴 확률이 최대 163% 더 높았다.
특히 복부 지방은 '침묵의 살인자'로 불리며, 외적으로는 건강해 보일 수 있는 사람에게도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연구에 참여한 닛우 원취안 박사는 "복부 지방은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적으로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그 위험성을 경고했다. (Journal of the American Medical Association)
BRI의 신뢰성은 미국 내 32만 명 이상의 데이터를 20년간 분석한 연구에서 확인됐다.
연구는 BRI가 높은 그룹이 평균보다 사망 위험이 49% 더 높다는 결과를 도출했다.
이는 다른 인종, 성별, 연령, 생활습관 등 외부 요인을 제외하고도 일관된 결과였다.
또한, BRI가 지속적으로 높은 사람들은 심장병이나 뇌졸중 같은 심혈관 질환에 걸릴 확률이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저자 윤 치엔 박사는 BRI가 심장병 발생을 예측하는 중요한 지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BMI는 최근 몇 년 동안 비판의 대상이 되어 왔다.
2023년 미국의학협회(AMA)는 BMI 사용을 지양할 것을 권고하면서,
BMI가 역사적으로 인종차별적 배제를 위한 도구로 사용된 점과 백인 인구 데이터를 기반으로 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비만과 체형에 대한 전통적인 접근 방식을 재고하는 시점에서, BRI는 BMI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다만, 체중 중심의 건강 관리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BRI 역시 완벽한 해결책은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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