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ros barranqueros invaden Hilario Ascasubi
보호종인 앵무새들, 전선·인터넷 케이블 파괴하며 마을을 뒤덮어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주의 남부에 위치한 작은 마을 힐라리오 아스카수비(Hilario Ascasubi)가
매년 수만 마리의 절벽 앵무새들로 인해 심각한 피해를 겪고 있다.
이 앵무새들은 전선과 인터넷 케이블을 물어뜯고, 거리와 인도에 배설물을 남기는 등 주민들의 생활을 위협하고 있다.
마을 5,000명의 주민들은 계속해서 늘어나는 앵무새 개체 수와 그로 인한 재산 피해에 고통받고 있다.
절벽 앵무새들은 전기와 인터넷 케이블을 물어뜯는 습성 때문에 마을의 네트워크 유지보수 작업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으며,
주민들은 앵무새의 소음과 배설물로 인한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힐라리오 아스카수비의 한 주민은 "밤낮으로 계속되는 소음에 더는 견딜 수 없다"며 절박한 상황을 전했다.
그러나 지역 당국은 이 문제를 해결할 뚜렷한 방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절벽 앵무새는 아르헨티나에서 보호종으로 지정되어 있어, 더욱 강력한 대책을 취하는 것이 법적으로 금지되어 있다.
그동안 당국은 소음 폭탄과 레이저 조명 같은 방법으로 앵무새들을 쫓아내려 했으나,
앵무새들은 이미 이 방법에 익숙해져 더 이상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바이아 블랑카 남부국립대(UNS)의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힐라리오 아스카수비에는 약 70,000마리의 절벽 앵무새가 서식하고 있다.
주민 1명당 앵무새가 15마리에 달하는 셈이다.
특히 여름철 번식기를 마치고 다시 마을로 돌아오는 앵무새 무리는 피해를 더욱 심각하게 만든다.
일부 주민들은 이 거대한 앵무새 무리를 다른 곳으로 옮겨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실행 방법이나 그들이 갈 곳은 여전히 불확실하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문제의 근본 원인이 인간의 환경 파괴에 있다고 지적한다.
농업 기술자 파올로 산체스 앙고노바(Paolo Sánchez Angonova)는 "인간이 도시를 확장하고 산림을 파괴하면서, 앵무새들이 원래 살던 서식지를 잃고 마을로 몰려들었다"고 설명했다.
앵무새들은 원래 숲에서 나무 열매를 먹고 살았으나, 인간이 자연을 침범하면서 그들의 먹이와 서식지가 사라졌고,
마을로 이주하게 된 것이다.
결국, 앵무새들은 마을에서 새로운 먹이와 환경에 적응해 번성하게 됐다.
비록 인간이 야기한 문제이지만, 이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주민들이 겪고 있다.
마을 주민들은 자연과 인간의 충돌 속에서 생겨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와 환경 전문가들의 더 많은 지원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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