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 대형 오징어, 통가 해구에서 포착… 길게 뻗은 팔로 미스터리한 생태 밝혀

 


Rare 𝘔𝘢𝘨𝘯𝘢𝘱𝘪𝘯𝘯𝘢 sighting September 2024

남태평양 통가 해구에서 심해 카메라가 희귀한 대형 오징어를 포착했다.
이 오징어는 길고 가느다란 팔을 가진 '빅핀 오징어(Bigfin Squid)'로,
전 세계적으로 기록된 목격 사례가 약 12건에 불과한 매우 드문 생물이다.

빅핀 오징어는 두족류(문어와 오징어를 포함한 무척추동물)의 일종으로,
과학자들이 확인한 바에 따르면 해수면 아래 6,100미터(20,000피트) 이상의 깊은 바다에서 생존하는 가장 심해에서 서식하는 오징어 종이다.

이번에 촬영된 영상은 3,300미터(10,800피트) 깊이에서 찍힌 것으로,
연구자들은 해구를 탐험하던 중 우연히 이 오징어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서부 호주 대학(University of Western Australia)의 심해 연구 교수인 앨런 제이미슨(Alan Jamieson)은
"우리는 항상 이런 종류의 동물을 보길 기대하지만, 빅핀 오징어는 적극적으로 찾아다닌다고 볼 수 있는 종이 아니다.
그들은 우리가 우연히 마주칠 때까지 기다리는 종"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대부분의 빅핀 오징어 목격 사례는 주로 석유 및 가스 탐사 활동 중에 '우연히' 촬영된 것들이라고 제이미슨은 덧붙였다.

심해 생태계의 미스터리, 빅핀 오징어

이번에 포착된 오징어는 먹이를 찾거나 먹이를 시도하는 중이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연구자들은 설명했다.
영상 속 오징어는 바닥을 천천히 걸어가다 갑자기 멈춰, 몸에 붙어 있는 큰 지느러미를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마치 무언가를 당기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는 아마 바닥에 붙은 끈적한 팔을 떼려는 동작일 가능성이 크다고 제이미슨은 말했다.

연구진은 해당 오징어의 몸길이가 약 20~30cm(8~12인치)로 추정되지만,
팔은 그 길이를 몇 배나 넘을 정도로 '극도로 불균형'하게 길었다고 설명했다.
빅핀 오징어는 팔을 포함해 최대 8미터(26피트)까지 자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왜 이 오징어는 이렇게 긴 팔을 진화시켰는지에 대해선 아직 정확한 답이 없다.
하지만 연구자들은 이 긴 팔이 주로 먹이를 잡는 데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빅핀 오징어는 심해에서도 가장 깊은 '해구대(hadal zone)'에 서식하는 유일한 오징어로,
이곳은 수심 6,000~11,000미터(19,700~36,000피트)에 이르며, 먹이가 거의 없는 환경이다.
대부분의 먹이는 해수면에서 떨어지는 미세한 입자들로 이루어져 있다.

우연의 산물로 발견된 희귀 생물

이 희귀 오징어의 비밀을 풀기 위해서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
하지만 제이미슨은 "결국 이 오징어가 나타나길 바라는 방법은 주변에서 벌어지는 모든 상황을 계속해서 촬영하는 것"이라며
"운이 좋다면 그 중 하나가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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